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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dom- wolf
제9장 - 바람의 회랑과 잃어버린 날개샤에라, 라크쉬르, 테린, 리에나는 빛의 전당을 지나 5층으로 올라갔다. 계단 끝에 도달하자, 귀를 찢는 바람이 그들을 맞이했다. 5층, "바람의 회랑"은 탑의 심장이 가까워질수록 더 불안정해진 공간이었다.통로는 좁고 길게 뻗어 있었지만, 단순한 돌길이 아니었다. 벽은 바람이 새어 나오는 균열로 뒤덮였고, 그 틈에서 회오리바람이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 바닥의 절반은 단단한 돌이었지만, 나머지는 부유하는 돌 플랫폼이 허공에 떠 있었다. 플랫폼은 바람에 흔들리며 서로 충돌했고, 일부는 먼지로 부서져 아래로 추락했다. 천장은 거대한 구멍으로 뚫려 있었고, 그 안으로 탑 꼭대기까지 이어지는 폭풍이 소용돌이쳤다. 멀리 6층으로 가는 계단은 보였지만, 바람이 길을 가로막아 흐..
제8장 - 빛의 전당과 심판자의 창샤에라, 라크쉬르, 테린, 리에나는 숲의 환영을 지나 4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는 순간, 눈을 찌르는 빛이 그들을 덮쳤다. 4층, "빛의 전당"이었다.홀은 끝없이 펼쳐진 수정 궁전처럼 보였다. 벽과 바닥은 투명한 수정으로 만들어져 발밑이 허공처럼 느껴졌고, 천장엔 수백 개의 빛나는 구체가 떠 있어 눈을 뜨기 힘들었다. 빛은 모든 방향에서 쏟아져 그림자를 지웠고, 공기는 뜨겁고 건조했다. 멀리 5층으로 가는 계단이 보였지만, 빛의 굴절로 거리가 왜곡돼 손에 닿을 듯 멀어 보였다."이게 뭐야…" 라크쉬르가 창으로 눈을 가리며 말했다. "불꽃도 저 빛 앞에선 무력하군."샤에라가 안개로 변하려 했지만, 빛이 그녀의 마법을 흩뜨렸다. "안개가 유지되지 않아… 너무 밝아."테..
제7장 - 숲의 환영과 여왕의 속삭임샤에라, 라크쉬르, 테린, 리에나는 불의 심연을 넘어 3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열기가 사라지고, 대신 축축한 공기와 풀 냄새가 그들을 감쌌다. 3층, "숲의 환영"에 들어선 순간, 그들은 탑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뻔했다.공간은 끝없이 펼쳐진 울창한 숲처럼 보였다. 높이 솟은 나무들은 천장을 뚫고 올라간 듯했고, 잎사귀 사이로 희미한 녹빛 안개가 흘렀다. 바닥은 이끼로 덮여 부드럽게 발밑을 감쌌고, 나뭇가지들이 살아있는 듯 미세하게 흔들렸다. 멀리 4층으로 가는 계단이 보였지만, 안개에 가려 흐릿했다."이게 탑 안이라고?" 라크쉬르가 창을 들며 주위를 살폈다. "불꽃으로 태우기엔 아까운 풍경이군.""조심해," 샤에라가 말했다. 그녀의 안개가 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