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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dom- wolf
제3장 - 균열의 그림자샤에라와 라크쉬르는 화산군을 떠나 황금 탑을 향해 남서쪽으로 향했다. 용암의 열기가 잦아들며 평야와 숲의 경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늘은 세 번째 달, 청록색 달이 떠오르며 불길한 빛을 드리웠다. 탑의 마법 폭풍은 점점 가까워졌고, 그 소음은 마치 대륙이 울부짖는 듯했다."저 앞이 인간들의 평야야," 라크쉬르가 말했다. 그의 창끝에서 불꽃이 약하게 깜빡였다. "탑에 가까워질수록 더 위험해질 거다."샤에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쉐이드린 장로들이 말했어. 평야엔 탑의 수호자들이 있다더라. 우리를 적으로 볼지도 몰라.""적?" 라크쉬르가 웃었다. "난 그들의 검이 내 불꽃을 꺼뜨릴 수 있을지 궁금할 뿐이야."그들의 대화는 갑작스런 대지의 진동으로 끊겼다. 발밑에서 검은 균열이 열렸다. ..
제2장 - 불꽃과 안개의 만남 샤에라는 안개를 타고 화산군에 들어섰다. 열기가 그녀의 형체를 흔들었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황금 탑을 향해 나아갔다. 하늘은 검게 물들었고, 탑에서 뿜어져 나온 마법 폭풍이 화산 너머까지 번져가고 있었다. 갑자기 용암이 폭발하며 불꽃이 솟구쳤다. 그 속에서 피닉시안 전사 라크쉬르가 나타났다. 그의 창끝에 깃든 불꽃이 위협적으로 타올랐다. "늪지의 그림자냐?" 그가 으르렁거렸다. "여긴 네 땅이 아니야.""샤에라다. 쉐이드린이야," 그녀가 차분히 대답하며 형체를 굳혔다. "탑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어. 폭풍이 대륙을 삼키려 해." 라크쉬르가 창을 내리며 탑을 노려보았다. "에테르의 심장 때문이야," 그가 낮게 말했다. "그 유물이 깨어나면서 우리 불꽃이 꺼지고 있어. 형제..
제1장 - 안개 속의 눈안개가 짙게 깔린 늪지 위로 붉은 달빛이 스며들었다. 에스카른의 남부, 쉐이드린의 영토인 미스트홀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만이 고요를 깨뜨렸다. 늪지 깊은 곳, 이끼로 덮인 돌무더기 사이에서 그림자 하나가 천천히 형체를 띠기 시작했다. 흐릿한 윤곽이 점점 선명해지며, 긴 머리카락과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여인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녀의 이름은 샤에라였다.샤에라는 손을 들어 자신의 팔을 내려다보았다. 안개로 이루어진 몸이 살짝 흔들리며 투명해졌다가 다시 굳어졌다. "아직 익숙하지 않군," 그녀는 속삭였다. 쉐이드린은 태어날 때부터 실체가 없지만, 마법으로 형체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샤에라는 그 힘을 처음 깨운 지 불과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다.늪지 너머, 하늘을 찌르는 황금 탑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