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dom- wolf

M009 제 7장 본문

AI와 함께하는 판타지/에스카른의 그림자

M009 제 7장

wisdom- wolf 2025. 3. 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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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 숲의 환영과 여왕의 속삭임


샤에라, 라크쉬르, 테린, 리에나는 불의 심연을 넘어 3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열기가 사라지고, 대신 축축한 공기와 풀 냄새가 그들을 감쌌다. 3층, "숲의 환영"에 들어선 순간, 그들은 탑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뻔했다.


공간은 끝없이 펼쳐진 울창한 숲처럼 보였다. 높이 솟은 나무들은 천장을 뚫고 올라간 듯했고, 잎사귀 사이로 희미한 녹빛 안개가 흘렀다. 바닥은 이끼로 덮여 부드럽게 발밑을 감쌌고, 나뭇가지들이 살아있는 듯 미세하게 흔들렸다. 멀리 4층으로 가는 계단이 보였지만, 안개에 가려 흐릿했다.


"이게 탑 안이라고?" 라크쉬르가 창을 들며 주위를 살폈다. "불꽃으로 태우기엔 아까운 풍경이군."
"조심해," 샤에라가 말했다. 그녀의 안개가 나무 사이를 떠다니며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여긴 뭔가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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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나무 사이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울렸다. 안개가 뭉치며 형체를 띠더니, 여인이 나타났다. "환영의 여왕 실비나"였다. 그녀는 엘드린처럼 날씬했지만, 피부는 나무 껍질처럼 갈라졌고, 눈은 푸른 불꽃처럼 빛났다. 머리카락은 덩굴처럼 늘어져 움직였고, 손에는 빛나는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심장을 찾는 자들," 그녀의 목소리는 바람에 실린 속삭임 같았다. "여긴 내 숲이야. 길을 잃고 싶지 않다면 돌아가."


하지만 그들이 대답하기도 전에 위기가 닥쳤다. 숲 바닥에서 검은 균열이 열렸다. 이번엔 "어둠의 차원"에서 새어 나온 독안개가 퍼졌다. 녹빛 안개와 섞인 독안개는 나무를 썩게 만들며 점점 그들을 둘러쌌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시야가 흐릿해졌다. 균열에서 보이드 스폰이 기어 나오진 않았지만, 독안개 자체가 생명을 위협했다.


"또 균열이야!" 테린이 방패를 들며 외쳤다. "숨을 참아!"
리에나가 노래를 시작하려 했지만, 독안개가 그녀의 목을 조이며 음을 끊었다. "기침… 이건 막을 수 없어…"
샤에라가 안개로 변해 독안개를 흩뜨리려 했지만, 독이 그녀의 마법을 침식했다. "실비나! 이게 네 탓이야?"


실비나가 지팡이를 휘두르며 웃었다. "아니야, 꼬마 쉐이드린. 심장이 폭주하며 내 숲을 더럽히고 있어. 너희가 여기 온 탓에 균열이 더 커졌지." 그녀가 손을 뻗자 나무들이 덩굴을 뻗어 그들을 묶으려 했다. "내 환영 속에서 길을 잃어. 그게 너희 운명이야."


독안개가 짙어지며 환각이 시작됐다. 라크쉬르의 눈앞에 피닉시안 부족이 재로 변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형제들…" 그가 창을 휘둘렀지만, 허공만 갈랐다. 테린은 수호자 동료들이 배신하는 환영에 휩싸여 방패를 내려놓았다. 리에나는 바다가 검게 물드는 모습을 보며 노래를 멈췄다. 샤에라는 늪지에서 들리던 장로들의 비웃음을 들었다. "넌 아무것도 아니야…"


"정신 차려!" 샤에라가 안개로 흩어졌다가 다시 형체를 만들며 외쳤다. "이건 진짜가 아니야!" 그녀는 독안개 속에서 실비나에게 다가갔다. "여왕님, 우리를 막을 때가 아니야! 심장을 구해야 이 숲도 살아!"
실비나의 눈이 좁아졌다. "심장을 구한다고? 너희가 오히려 파괴할 텐데."


그때 독안개가 나무를 넘어 계단까지 덮쳤다. 균열이 커지며 "어둠의 목소리"가 속삭였다. "숲은 내 것이다…" 실비나가 지팡이를 꽉 쥐며 균열을 노려보았다. "어둠이 내 영역을 침범해…"


샤에라가 말했다. "우리와 싸우면 다 끝장이야! 같이 독을 막아!"
실비나가 잠시 고민하더니 지팡이를 땅에 찔렀다. 녹빛 안개가 독안개를 밀어냈고, 덩굴이 균열을 감싸며 틈을 줄였다. "너희를 믿진 않아,"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증명해봐. 내 환영을 이겨내면 길을 열어주지."


네 사람은 환각 속에서 서로를 깨웠다. 샤에라가 안개로 리에나를 감싸며 노래를 돕고, 리에나의 음이 독을 약화시켰다. 테린이 방패로 라크쉬르를 지키며 외쳤다. "불꽃을 꺼뜨리지 마!" 라크쉬르가 창을 휘둘러 덩굴을 태우며 길을 열었다. 그들은 힘을 합쳐 실비나 앞에 섰다.


"충분해," 실비나가 말했다. 그녀가 지팡이를 들자 안개가 걷히며 4층으로 가는 계단이 드러났다. "가라. 하지만 심장이 너희를 용서할지 모르겠군." 독안개는 줄었지만, 균열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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